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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디언뉴스 김재한 기자 | 한국은행이 지난 4월 기준금리를 2.75%로 동결하면서, 국내 금융시장은 다음 금통위에서의 금리 인하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실제로 최근 한은 내부에서는 5월 금리 인하가 유력하다는 전망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0.2%로 역성장한 데다, 성장률 전망치도 1.5% 미만으로 하향 조정되면서 경기 부양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한은 금통위 위원 다수는 3개월 내 금리 인하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일부 위원은 0.25%포인트 인하를 주장하고 있지만, 시장에서는 ‘빅컷’보다는 소폭 인하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실제로 5월 29일 예정된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릴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 같은 분위기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동결도 영향을 미쳤다. 연준은 5월에도 기준금리를 4.25~4.5%로 6개월 연속 동결했다. 미국이 금리 인하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면서, 한미 금리차가 2%포인트까지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실제로 금리차 확대는 환율 불안과 외국인 자금 유출로 이어질 수 있어, 한은이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못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또 다른 변수는 급증하는 가계부채다. 4월 한 달간 가계대출이 5조 3천억 원 늘면서, 금리 인하가 자칫 부동산 시장 과열이나 금융 불안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계감도 높아졌다. 이에 따라 한은은 인플레이션, 환율, 가계부채 등 복합적 요인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신중하게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전문가들은 금리 인하가 단기적으로 경기 부양에 긍정적일 수 있지만, 환율과 물가, 금융안정 등 다양한 리스크를 동반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KDI와 주요 연구기관들은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을 1.6% 내외로 전망하고 있으며, 내수 부진과 수출 둔화, 건설경기 침체 등 복합적 어려움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결국 5월 금통위의 결정은 국내외 경제 상황, 미국 연준의 정책 방향, 환율 안정, 가계부채 관리 등 여러 변수를 종합적으로 반영한 결과가 될 전망이다. 시장은 한은이 경기 부양과 금융안정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어떻게 잡을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