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한국 경제, 느린 흐름 속 현실적 신호

  • 등록 2025.05.21 09:4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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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 통계로 본 성장률·수출·고용·물가 현황…정치 불확실성과 구조적 한계가 만든 ‘버티기’의 일상

가디언뉴스 김재한 기자 | 2025년 대한민국 경제는 여러 공식 자료와 통계에서 분명한 신호를 보이고 있다. 한국은행은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1.9%에서 1.5%로 하향 조정했다. 수출과 내수 모두 미국의 관세 정책, 국내 정치 불확실성 등으로 압박을 받고 있다. 성장 경로는 주요국의 무역 정책과 정부의 경기 부양책에 따라 크게 좌우될 전망이다.

 

올해 1분기 한국 경제는 전분기 대비 0.2% 역성장했다. 시장에서는 소폭의 성장(0.1%)을 기대했으나, 실제로는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이 배경에는 국내 정치 불안, 미국의 대규모 관세, 소비·투자 감소가 있다. 민간소비는 0.1% 줄었고, 정부 소비도 0.1% 감소했다. 건설투자는 3.2% 급감했고, 설비투자도 2.1% 하락했다. 반면 수출은 1.1% 감소했다. 화학제품, 기계류 수출이 줄었고, 수입도 2% 감소했다. 에너지 수요가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KDI(한국개발연구원)는 2025년 성장률을 0.8%로 낮췄다. 이는 IMF(1.0%), OECD(1.5%), 한국은행(1.5%) 등 주요 기관 중 가장 낮은 수치다. KDI는 건설경기 부진, 대외 불확실성, 정치적 혼란을 주요 원인으로 들었다. 민간소비는 1.1% 성장에 그칠 전망이고, 건설투자는 4.2%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제조업과 서비스업의 성장도 둔화되고 있다.

 

물가상승률은 1.9%로 안정적인 수준이다. 한국은행은 2025년과 2026년 모두 1.9%의 소비자물가상승률을 예상했다. 4월 기준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1%로 나타났으나, 월별로는 0.1% 상승에 그쳤다. 정부의 가격 안정 정책과 낮은 수요가 물가를 억제하는 요인이다.

 

고용시장도 악화됐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5년 1분기 25~29세 고용자는 전년 대비 9만8천 명 줄었다. 이는 코로나19 시기보다 더 큰 폭의 감소다. 온라인 구인공고도 2020년 대비 57.9% 급감했다. 청년층 실업률은 0.6%p 상승했다. 전체 고용시장도 신규 일자리 창출이 둔화되는 흐름이다.

 

정치적 불확실성도 경제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2024년 말 대통령 탄핵과 연이은 임시정부 체제, 사회적 갈등이 소비와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정부는 상반기 예산의 75%를 조기 집행했으나, 경기 부양 효과는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많다.

 

2025년 한국 경제는 주요 수치와 현장 모두에서 느린 흐름을 보이고 있다. 성장률, 소비, 투자, 고용, 물가 등 거의 모든 지표가 둔화 혹은 정체 상태다. 정치적 불안과 대외 변수, 구조적 한계가 동시에 작용하며, 경제 현장에서는 ‘버티기’가 일상이 됐다.

김재한 기자 kks954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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