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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디언뉴스 김재한 기자 | 대선이 10여 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한 자릿수로 좁혀졌다. 5월 23일(금) 공개된 한국갤럽 5월 4주차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재명 후보는 45%, 김문수 후보는 36%,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10%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직전 조사에서 22%포인트였던 이재명-김문수 간 격차는 9%포인트로 줄어들었다는 점이 이번 조사의 가장 큰 특징이다.
이 같은 변화의 배경에는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우선 국민의힘의 조직력이 본격적으로 결집한 점이 눈에 띈다. 당초 국민의힘은 민주당보다 후보 선출이 늦었고, 경선 후 단일화 문제를 둘러싼 내홍으로 표심이 분산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지난 주말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탈당과 대선 후보 첫 TV토론회가 보수 진영 결집의 계기가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과정에서 그동안 여론조사에서 드러나지 않았던 ‘샤이 보수’ 표심이 수면 위로 드러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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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별로도 변화가 감지된다. 영남권과 일부 수도권에서 김문수 후보의 지지율이 상승세를 보였고, 이재명 후보는 수도권과 PK(부산·울산·경남)에서 하락세를 기록했다. 특히 PK 지역에서 김 후보의 지지율이 크게 오르며 전체 판세에 영향을 미쳤다. 이에 따라 전국 단위의 지지율 격차가 빠르게 좁혀졌다.
이준석 후보의 두 자릿수 지지율 진입도 변수다. 이 후보는 젊은 층과 중도 보수 성향 유권자 일부를 흡수하며, 전체 판세에 새로운 균열을 만들고 있다. 이준석 후보의 지지율 상승은 보수 표심의 분산을 유발하면서도, 동시에 양강 후보의 결집 효과를 부추기는 결과로 이어졌다. 실제로 개혁신당의 정당 지지도 역시 창당 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정당 지지도 역시 이번 변화의 주요 배경이다. 민주당은 42%로 6%포인트 하락했고, 국민의힘은 36%로 6%포인트 상승했다. 두 당의 격차가 오차범위 내로 좁혀지면서, 지지층 결집 현상이 두드러졌다. 무당층 비율은 13%로, 대선이 임박할수록 부동층이 줄고 표심이 양대 진영으로 쏠리는 전형적인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이번 조사 결과는 남은 선거 기간 동안 각 진영의 전략 변화와 단일화 논의가 판세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한다. 김문수 후보의 상승세와 이준석 후보의 두 자릿수 돌파는 보수 진영 내 표 분산과 결집이라는 상반된 흐름을 동시에 자극하고 있다. 이재명 후보 역시 하락세를 보였지만 여전히 선두를 지키고 있어, 막판 표심 이동이 최대 변수로 부상했다.
정치권에서는 TV토론 등 공식 선거운동 일정이 본격화되면서, 남은 기간 각 후보와 정당의 전략적 선택이 지지율 변화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3강 구도가 현실화되는 가운데, 유권자들의 표심이 어디로 향할지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