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8월 15일(현지시간)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알래스카 엘먼도프-리처드슨 합동기지에서 약 3시간 동안 정상회담을 가졌다. 이번 만남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첫 대면 회담이자,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처음 열린 미·러 정상회담으로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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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디언뉴스 김재한 기자 | 회담의 핵심 의제는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방안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전 “좋은 회담이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고, 회담이 잘 진행되면 우크라이나를 포함한 3자 정상회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 측도 “생산적인 마무리”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그러나 회담 직후 열린 공동 기자회견에서 즉각적인 휴전 발표는 나오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매우 생산적인 합의에 이르렀다”고 평가하면서도 “몇 가지 중요한 부분은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회담 결과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유럽 주요국 정상들에게 설명할 계획임을 덧붙였다.
이번 기자회견은 2018년 헬싱키 정상회담 이후 6년 만에 열린 미·러 공동 기자회견이다. 당초 확대 회담이 예정돼 있었으나, 예상보다 이른 시각에 회담이 종료되면서 곧바로 기자회견으로 이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에 앞서 “우크라이나 전쟁을 멈추지 않으면 러시아에 추가 제재를 가하겠다” 고 압박하는 동시에,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영토를 인정할 수도 있다는 발언을 내놓아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이 같은 발언은 회담 결과의 해석과 향후 협상 구도에 적잖은 파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정상회담은 2021년 6월 조 바이든 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의 제네바 회담 이후 4년 2개월 만에 열린 미·러 정상회담으로, 향후 국제 정세 변화의 분수령이 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