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디언뉴스 김재한 기자 | 겨울의 끝자락, 봄 기운이 완연했던 21일 토요일 오전. 대전 유성구 상대동 아이파크시티 1단지에는 유난히 포근했던 이날의 날씨보다 더 따뜻한 온기가 가득 찼다.
지역사회의 소외된 이웃을 위해 무려 25년째 묵묵히 봉사해 온 '사랑의 가위손'들과 이들을 반기는 주민들이 이른 아침부터 한자리에 모였기 때문이다.
그 주인공은 현재 대전 서구 가수원동에서 미용실을 경영하고 있는 정숙진 원장과 그의 가족들이다. 이들은 매월 셋째 주 토요일 오전이면 어김없이 가위와 빗을 챙겨 들고 봉사 현장으로 향한다.
거동이 불편해 미용실 방문이 어려운 장애인들을 위해 직접 찾아가는 이들의 미용 봉사는 어느덧 사반세기의 세월을 넘어 지역 사회의 소중한 유산이 되었다.

특히 이날 오전 봉사 현장에는 대전유성구의회 여성용 부의장이 참석해 직접 일손을 거들며 자리를 빛냈다. 여성용 부의장은 격식 차린 격려에 그치지 않고, 미용 봉사로 인해 떨어진 머리카락을 치우기 위해 직접 청소기를 들고 바닥 청소를 도맡아 하는 등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였다.
정 원장 가족 및 주민들과 어우러져 구슬땀을 흘린 여성용 부의장은 “30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변치 않는 마음으로 이웃 사랑을 실천해 온 정숙진 원장님과 가족분들께 진심으로 존경을 표한다”며 “현장에서 직접 주민들과 호흡하며 나눔을 실천할 수 있어 오히려 감사한 시간이었고, 앞으로도 소외계층을 위한 따뜻한 복지 행정이 실현될 수 있도록 의회 차원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정 원장의 봉사는 매월 정기적으로 이뤄진다. 이날 오전 정 원장은 포근한 날씨 속에 아이파크시티 1단지를 방문하여 몸이 불편해 미용실 나들이가 쉽지 않은 이웃들의 머리모양을 정성껏 다듬었다.
가수원동에서 미용실을 경영하며 쌓은 30년 내공의 숙련된 손길은 깔끔해진 외모뿐만 아니라, 장애인들에게 세상과 소통하는 따뜻한 용기를 선물했다.
현장에서 만난 한 주민은 “오늘 오전 날씨도 봄처럼 따뜻한데, 여기까지 직접 찾아와 가족처럼 대해주니 마음까지 녹는 것 같다”며 “부의장님까지 오셔서 직접 청소기를 돌리며 도와주시니 현장 분위기가 더욱 밝아지고 힘이 난다”고 거듭 감사 인사를 전했다.
정 원장의 선행이 더욱 빛나는 이유는 가족들과 주민들이 든든한 조력자로 함께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매달 두 곳의 장소를 순차적으로 돌아가며 봉사를 실천하고 있다.
가족들은 현장 정리와 안내를 도우며 정 원장의 일손을 돕고, 주민들은 따뜻한 격려와 응원으로 지역 사회의 소외된 곳에 온기를 불어넣는 ‘행복 전도사’ 역할을 자처한다.
정 원장은 “처음엔 작은 도움이라도 드리고 싶어 시작한 일이 어느덧 30년이 흘렀다”며 “깔끔해진 모습에 환하게 웃으시는 이웃들을 보면 오히려 제가 더 큰 에너지를 얻는다며, 오늘 토요일 오전의 포근함만큼이나 우리 이웃들의 마음에도 늘 봄날 같은 따뜻함이 깃들길 바란다”고 소회를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