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선두’ 정원오, 멕시코 칸쿤 출장 의혹 확산… 공문서 조작·특혜 채용 ‘정조준’

  • 등록 2026.04.01 15:3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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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 전문가 이미지 뒤 가려진 ‘밀실 출장’ 논란
민주당 경선 가를 메가톤급 변수 부상

가디언뉴스 김재한 기자 |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 중 지지율 선두를 달리고 있는 정원오 성동구청장이 거센 검증의 파고를 맞고 있다. 그동안 ‘유능한 행정 전문가’로 평가받으며 별다른 잡음 없이 독주해왔으나, 최근 불거진 여직원 동행 ‘멕시코 칸쿤 출장’ 의혹이 공문서 성별 조작 및 인사 특혜 논란으로 번지며 후보 자격론까지 거론되는 모양새다.

 

특히 이번 사안은 구청 내부 공무원들의 구체적인 제보를 바탕으로 하고 있어, 향후 경선 과정에서 추가적인 폭로가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큰 상황이다. 사건의 발단은 2023년 3월, 정 구청장이 수행 비서 격인 여성 직원 A씨와 함께 다녀온 10박 12일간의 멕시코·미국 출장이다. 공식 일정은 멕시코 메리다시에서 열린 ‘국제 참여 민주주의 포럼’ 참석이었으나, 정 구청장 일행은 포럼 종료 후 버스로 6시간을 이동해 세계적인 휴양지 칸쿤에서 2박 3일을 머물렀다.

 

성동구청 측은 칸쿤이 미국행 항공편이 많은 경유지일 뿐이라고 해명했지만, 멕시코시티라는 행정 중심지를 두고 굳이 원거리 휴양지를 택한 점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특히 당시 출장에 동행했던 타 지자체 관계자들과 달리, 미국 텍사스로 이동하는 후반기 일정에서 정 구청장과 여성 직원 A씨만이 단둘이 별도의 경로를 소화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논란은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고 있다.

 

단순한 외유 논란을 넘어 행정 신뢰도를 뒤흔드는 지점은 출장 관련 공문서의 ‘성별 오기’ 사안이다. 당시 출장 심의 의결서상에는 동행한 여성 직원의 성별이 ‘남성’으로 표기되어 있었음이 확인됐다. 국회와 언론이 관련 자료를 요구하자 성동구청은 성별란을 고의로 가리거나 삭제한 채 제출하며 ‘개인정보 보호’를 명분으로 내세웠다. 그러나 이름을 공개하면서 성별만 가리는 행태는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비판이 거세다.

 

행정 전문가를 자처하는 정 구청장의 지휘 아래 있는 구청에서 심의 의결서라는 공식 문서의 기본 정보가 틀린 채 결재가 났다는 점은, 고의적인 은폐 시도가 있었음을 방증한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인사 행정의 공정성 문제도 심각하게 다뤄지고 있다. 칸쿤 출장에 동행했던 직원 A씨는 당시 7급 상당의 임기직(다급) 신분이었으나, 출장 귀국 후 진행된 채용 절차를 통해 단숨에 4급 상당의 고위직(가급)으로 재채용됐다. 4명이 지원한 경쟁 채용이었다는 구청 측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구청 내 공무원 조직은 술렁이고 있다.

 

구청장과 단둘이 해외 일정을 소화한 특정 직원이 일반 공무원은 평생을 바쳐도 오르기 힘든 직급에 ‘초고속’으로 임용된 것을 두고 ‘보은 인사’이자 ‘인사 참사’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내부 사정에 정통한 제보자에 따르면, 성동구청 내부에서도 이번 인사의 투명성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가진 공무원들이 상당수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원오 구청장은 그동안 서울시장 예비후보 중 가장 탄탄한 지지 기반을 자랑해왔으나, 이번 사안은 그의 강력한 무기였던 ‘행정 전문성’에 치명타를 입혔다. 특히 출장 보고서가 규정대로 제출되지 않았거나 부실하다는 지적까지 겹치며, 그가 강조해온 투명 행정의 민낯이 드러났다는 평가다.

 

야권 및 당내 경쟁 후보 측은 “지지율 선두라는 이유로 그동안 제대로 된 검증 절차를 거치지 않은 것이 화근”이라며, 이번 사안을 시작으로 정 구청장의 지난 행정 이력 전반에 대한 현미경 검증을 예고하고 있다.

 

정 구청장 측은 “근거 없는 네거티브이자 인격 살인”이라며 법적 대응을 시사하고 있으나, 시민들의 알 권리와 공적 자금 사용의 투명성을 요구하는 목소리는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추가적인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 성동구청의 공식적인 항공권 발권 내역과 숙박 증빙 자료 공개 여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김재한 기자 kks954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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