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디언뉴스 김재한 기자 | 이병학 충남교육감 예비후보(충남교육혁신연구소장)가 대규모 산업단지와 화력발전소가 밀집한 당진 지역의 지리적·산업적 특성을 고려한 ‘당진형 맑은공기안심학교’ 도입을 공식 선언하며, 아이들의 건강권을 최우선으로 하는 교육 환경 조성을 약속했다.
이병학 예비후보는 9일 발표한 공약문을 통해 당진 지역 학부모들의 최대 숙원인 호흡기 건강 문제를 정면으로 겨냥했다. 이 예비후보는 “당진은 국가 산업의 핵심 거점이지만, 정작 그곳에서 자라나는 우리 아이들은 심각한 환경적 위협에 노출되어 있다”며 “숨 쉴 권리는 공부할 권리만큼이나 소중한 교육의 기본권임에도 불구하고, 당진의 아이들이 산단 인근에 거주한다는 이유만으로 건강권에서 소외받는 현실을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 예비후보는 현 교육당국이 당진 지역 학교의 대기오염 문제를 사실상 방치해왔다며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그는 “당진의 화력발전소와 철강 산단으로 인한 대기오염은 이미 오래전부터 예견된 문제였음에도, 교육당국은 공기청정기 몇 대를 설치하는 수준의 미온적인 대응으로 일관해왔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확한 데이터나 책임 있는 기준도 없이 아이들에게 ‘참고 버티라’고 말해온 것은 교육행정의 무능을 넘어선 명백한 직무유기”라고 질타했다.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제시된 ‘맑은공기안심학교’는 단순한 공기 정화를 넘어 첨단 기술과 생태 환경이 결합된 종합 관리 시스템을 지향한다. 주요 과제로는 ▲AI 기반 자동 환기 및 정화 시스템 구축 ▲실시간 공기질 측정치 학부모 공개 ▲고성능 공기정화 설비 전면 확대 ▲교실 내 실내 숲 조성을 통한 친환경 환경 구축 등이 포함됐다. 이를 통해 교실을 외부 오염으로부터 완벽하게 차단된 ‘안전 지대’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재원 마련과 실행력 확보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했다. 이 예비후보는 “산업단지가 지역 경제에 이익을 가져왔다면 그로 인해 발생하는 환경적 부담 역시 기업과 지자체, 교육청이 공동으로 짊어져야 한다”며 기업 사회공헌기금과 지자체 협력 예산을 적극적으로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교육청만의 예산에 의존하지 않고 지역 사회 전체가 아이들의 건강을 책임지는 실질적인 대응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또한 이 예비후보는 지역 간 공기질 격차를 ‘교육 차별’의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깨끗한 공기에서 공부하는 아이와 오염된 공기 속에서 고통받는 아이가 나뉘는 현실은 교육의 본질을 훼손하는 일”이라며 “어디서 태어났느냐에 따라 숨 쉬는 공기가 달라지는 불평등을 당진에서부터 반드시 바로잡겠다”고 선언했다.
끝으로 이 예비후보는 “교육은 단순히 교과서 내용을 전달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아이들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는 생존의 환경을 책임지는 것에서 시작된다”며 “당진형 맑은공기안심학교를 시작으로 충남 전체의 교육 환경을 근본부터 혁신하여 결과로 책임지는 교육감이 되겠다”고 천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