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미지 : AI생성
■ 인공지능이 만든 새로운 경제의 질서
불과 2년 전까지만 해도 AI는 ‘기술의 영역’이었다.
그러나 이제 인공지능은 경제의 방향과 자본의 흐름을 결정짓는 ‘경제 행위자’가 되었다.
2023년 이후, 세계 주식시장은 기업 실적보다 “AI 전략을 얼마나 갖추었는가”로 주가가 움직였다.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오픈AI 같은 기업이 시장을 주도한 이유도 단순한 기술력이 아니라 ‘AI 중심의 수익 구조’를 선점했기 때문이다.
AI는 더 이상 산업의 도구가 아니라, 경제의 구조 자체를 재편하는 주체로 자리 잡았다.
■ 생산성에서 자본시장으로 이동한 AI의 중심축
AI의 1세대는 ‘효율성’ 중심이었다. 제조업, 물류, 회계 등에서 비용을 절감하는 기술이었다면,
AI 2세대는 자본시장에 직접 개입한다.
AI는 이미 초단타매매(HFT)와 알고리즘 트레이딩의 핵심이며, 최근엔 자산운용사와 헤지펀드가 AI 모델을 통해 시장심리·뉴스·소셜데이터를 종합 분석해 투자 의사결정을 내리고 있다.
미국의 대표적 AI 펀드 중 하나인 Q.ai는 전통적인 펀더멘털 분석 대신 머신러닝이 스스로 시장 패턴을 찾아내며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
결과적으로, “누가 더 많은 정보를 아느냐”의 싸움에서 “AI가 더 빠르게 통찰하느냐”의 경쟁으로 전환된 것이다.
■ 금융의 민주화인가, 새로운 불평등인가
AI 금융의 확산은 기회이자 위기다.
일반 투자자에게는 로보어드바이저와 자동자산관리 서비스로 금융 접근성이 개선되는 장점이 있지만, 동시에 거대 데이터와 연산 능력을 가진 대형 기관들이 시장의 흐름을 AI로 선점하는 구조적 불평등이 심화되고 있다.
경제학자들은 이를 “데이터 자본주의(Data Capitalism)”라 부른다.
자본이 아닌 데이터가 부의 재분배를 결정하는 시대—AI가 금융의 ‘두뇌’가 되는 순간, 정보의 격차가 곧 부의 격차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다.
■ 한국 경제는 어디로 가야 하는가
한국의 금융권도 AI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신용평가 모델에 AI를 도입했고, 신한은행은 ‘AI PB(프라이빗뱅커)’를 실험 중이다.
하지만 여전히 규제와 데이터 개방의 장벽이 높아, 기술의 속도에 비해 제도는 뒤처져 있다.
지금 필요한 것은 ‘AI 기술 육성’만이 아니라, AI가 바꿀 경제 질서에 대한 거시적 통찰과 정책적 대응이다.
AI는 산업혁명보다 빠르고, 디지털혁명보다 깊은 구조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 결론: ‘AI경제’는 기술이 아닌 통찰의 경쟁이다
AI경제 시대의 경쟁력은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 아니라 AI의 흐름을 이해하고 해석할 수 있는 사람과 언론에게 있다.
가디언뉴스의 ‘AI경제 시리즈’는 기술 중심의 기사가 아닌, 돈의 흐름과 인간의 선택이 어떻게 AI에 의해 다시 쓰이는가를 탐구하려 한다.
AI는 숫자를 계산하는 존재가 아니다.
이제 AI는 경제의 흐름을 상상하고 예측하는, 또 하나의 경제주체다.
그 흐름을 먼저 읽는 자가 미래의 시장을 지배할 것이다.
다음 회 예고:
(2) 인공지능 펀드의 비밀 — “기계가 운용하는 돈, 그 성과는 인간을 넘어섰는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