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디언뉴스 김기홍 기자 | 2025년 8월 한국의 전체 수출액이 전년 동월 대비 1.3% 증가한 584억 달러로 역대 8월 중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그러나 미국을 향한 수출은 자동차, 일반기계, 철강 등 주요 품목이 부진해 12.0%나 감소하며 87억 4,000만 달러에 머물렀다. 이는 미국의 고율 관세 부과가 직접적인 원인으로 분석된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8월 수출은 6월부터 3개월 연속 역대 월별 최대치를 경신하는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반도체 수출은 27.1% 증가해 151억 달러로 사상 최대 수출액을 경신했으며, 친환경차를 중심으로 자동차 수출도 8월 중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선박 수출 역시 높은 단가로 11.8% 증가해 6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반면 대미 수출은 철강(-32.9%), 자동차 부품(-14.7%), 일반기계(-12.8%), 자동차(-3.5%) 등 주력 품목에서 뚜렷한 감소세를 보여 무역 수출 다변화의 필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하지만 반도체와 무선통신기기 등 일부 관세 예외 품목에서는 증가세가 나타나 감소 폭을 일부 완화했다.
수입은 유가 하락과 공급 과잉으로 석유제품, 석유화학 품목 수입이 줄어 전체적으로 4.0% 감소한 519억 달러를 기록했다. 그 결과 8월 무역수지는 65억 달러의 흑자를 나타냈으며, 올해 누적 무역수지 흑자도 410억 달러에 달하는 호조를 보이고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미국의 고관세 정책과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대미 수출에 부담을 주고 있지만, 반도체와 친환경차 등 성장 전략 산업을 중심으로 수출 호조세가 유지되고 있다”며 “주요 품목과 시장 다변화를 통한 무역구조 개선에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수출입 동향은 미중 무역 갈등과 글로벌 경기 변동에도 불구하고 한국 경제가 핵심 산업을 중심으로 견조한 성과를 내고 있음을 보여준다. 하지만 미국 시장의 고관세 문제와 무역 환경 변화가 앞으로의 리스크 요인으로 남아 있어 지속적인 대처가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