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디언뉴스 백승진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장남 이지호 씨가 15일 해군 장교로 입대했다. 이씨는 이날 오후 경남 창원시 진해구 진해기지사령부에서 해군 학사 사관후보생 139기로 입영했으며, 모친 임세령 대상홀딩스 부회장과 여동생 이원주 씨가 현장에서 배웅했다. 부친 이 회장은 업무 일정으로 입소식에 참석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지호 씨는 앞으로 11주간 기초 군사훈련과 장교 교육을 받은 뒤 해군 소위로 임관해 총 39개월간 복무할 예정이다. 특히 보직은 함정 통역장교로 알려졌다.
2000년 미국에서 태어나 한국과 미국 복수 국적을 가졌던 그는 장교 복무를 위해 미국 시민권을 포기했다. 복수 국적자가 일반 사병이 아닌 장교로 복무하려면 외국 국적을 내려놓아야 한다.
재계 일각에서는 이씨가 복수 국적 신분을 유지할 수 있었음에도 장교로서의 군 복무를 택한 점을 두고 “노블레스 오블리주”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실제로 매년 미국 영주권이나 시민권을 보유한 병역 대상자 중 자원 입영을 선택하는 사례는 약 100명에 불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