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디언뉴스 김기홍 기자 | 12월 15일 금융위원회는 이억원 금융위원장 주재로 금융감독원, 금융연구원, 한국개발연구원(KDI) 및 거시경제/금융시장 전문가들과 함께 '금융시장 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하여 2025년 국내외 경제/금융시장을 평가하고 향후 전망 및 리스크 요인에 대해 논의했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모두 말씀을 통해 국내외 금융시장 여건을 진단하고 확고한 금융시장 안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올 한해 우리 경제 및 금융시장을 되돌아보면서, 금년 상반기에는 美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부과,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 등으로 인해 금융시장 불안이 다소 확대됐으나, 새 정부의 정책적 노력, 반도체 등 기업실적 개선 등에 힘입어, 우리 경제 및 증시가 회복세를 보이는 등 하반기 이후에는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최근 국고채 금리가 상승세를 보이고, 외환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등 국내 금융시장에 대한 경계감이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이러한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도 불구하고, 우리 경제의 위기대응 능력은 충분하다고 강조하면서, 금융기관의 양호한 건전성, 세계 9위 수준의 외환보유고, 낮은 CDS(신용부도스왑) 프리미엄 등 견조한 펀더멘털을 고려할 때, 우리 경제는 여러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응할 수 있는 충분한 복원력과 위기대응 정책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가계부채, 부동산 PF, 제2금융권 건전성 등 우리 경제의 잠재 위험요인으로 지목되어 온 구조적 문제들도 6.27 가계부채 관리대책, 부동산 PF 재구조화·정리 노력 등을 통해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향후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는 만큼, 금융위원회는 금융감독원 등 관계기관과 긴밀한 공조를 통해 시장 상황을 엄중히 주시하고, 필요시 시장안정조치를 과감하고 선제적으로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내년에는 ‘생산적 금융’, ‘포용적 금융’, ‘신뢰받는 금융’을 중심축으로 하는 '3대 금융 大전환'을 가속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히며,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금융시장 안정’이라는 든든한 토대가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리·환율 등 당장 눈앞에 보이는 파도 뿐만 아니라, 美·日 등 주요국 통화정책 불확실성, 미-중 패권경쟁, 통상환경 변화 등 세계 역학구조(Global Dynamics)의 전환, 러-우 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 AI를 둘러싼 글로벌 기술패권 경쟁 등 거대한 조류의 변화흐름도 국내경제 및 금융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강조하면서, 시장전문가·관계기관과 함께 다양한 리스크 요인에 대해 점검하고 만반의 대비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서, 참석자들은 국내외 경제·금융시장 전망에 대한 의견을 공유하고, 향후 우리 경제 및 금융시장에 미칠 수 있는 다양한 리스크 요인에 대해 논의했다.
참석자들은 내년도 우리 경제는 수출 호조와 내수 회복 등에 힘입어 1% 후반대의 성장률을 보이고, 금융시장도 국내기업의 실적 호조, 정부의 자본시장 활성화 등 정책적 노력, 우리 금융기관의 양호한 건전성 및 손실흡수능력 등을 고려시 신용경색 등 심각한 금융불안 발생 가능성은 과거에 비해 현저히 낮아졌으며 전반적으로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미국·일본 등 주요국간 통화정책 차별화 가능성, 글로벌 AI 과열 경계감, 주요국 재정건전성 우려 등에 따른 장기국채 상승 우려, 지정학적 리스크 재확대 가능성, 국내 취약업종 업황 우려, 가계부채 관리 문제 등 다양한 리스크 요인이 잠재되어 있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러한 리스크 요인들이 일시적으로 금융시장 변동성을 확대시킬 수 있는 만큼, 이에 대한 충분하고 선제적인 대비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특히, 참석자들은 2024년 이후 이어져 온 글로벌 통화정책 완화 기조에 최근 변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는 만큼, 이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는 당분간 기준금리 인하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나, 일본·호주·캐나다 등 주요국 중앙은행은 최근 금리인하 종료 또는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는 등 주요국들의 통화정책 방향이 서로 엇갈리고 있어, 향후 글로벌 자금흐름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위험자산 가격에 대한 조정압력도 증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참석자들은 내년도 채권시장 및 단기자금시장 여건에 대해 서로 다양한 논의를 했다.
참석자들은 2026년 4월 예정된 WGBI(세계국채지수) 편입으로 외국인 자금이 채권시장으로 유입될 것으로 예상되며, 우리 경제의 양호한 재정건전성 및 대외신인도, 증권사의 IMA(종합투자계좌) 운용 등으로 인한 채권 수요 확대 등 고려시, 안정적인 수급흐름이 이어지면서 채권시장 內 급격한 유동성 경색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의견을 같이 했다.
다만, 한국은행 금리인하 기대감 축소, 내년도 국채 및 공사채 발행 확대 전망, 주요국 통화정책에 대한 불확실성 등의 리스크 요인이 채권시장 변동성을 확대시킬 수 있다고 언급하면서, 앞으로도 정부의 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적극적 역할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최근 상승한 달러-원 환율의 안정을 위해서는, 시장의 기대심리 관리가 우선 중요하며, 이와 더불어 외화수급 불균형 해소를 위한 노력, 경제의 체질 개선이 중요하다는 점에 동감했다.
이어서, 참석자들은 현재 운영중인 시장안정프로그램(100조원+α)의 향후 운영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금년중 채권시장 안정을 위해 시장안정프로그램이 비우량 회사채·CP를 중심으로 약 11.8조원을 신규 매입하면서, 시장 안전판 역할을 적극적으로 수행했다고 평가했다.
또한,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금융시장 내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 대비하여 시장 안전판 역할이 지속적으로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참석자들도 그 필요성에 대해 공감했다. 이에,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현재 운영중인 시장안정프로그램을 2026년에도 연장하여 지속 운용할 것을 밝혔다.
이에 따라, 금융위원회, 정책금융기관(산업은행, 기업은행, 신용보증기금) 등은 2026년에도 채권 및 단기자금시장 안정을 위해 최대 37.6조원의 유동성을 공급할 계획이며, 부동산 PF 연착륙을 위해 정부, 관계 기관(주택금융공사, 주택도시기금, 건설공제조합), 금융업권 등이 운영 중인 최대 60.9조원 규모의 지원 프로그램들도 차질 없이 지속 운영할 예정이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채권시장과 단기자금시장의 경우, 과거 경험상 작은 이벤트에도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하고 변동성이 빠르게 전이되는 만큼, 사전에 다양한 리스크 요인을 철저히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2026년 중 회사채·은행채·여전채 등의 만기구조를 점검하고, 금융권이 보유한 채권 규모, 금리상승에 따른 건전성 현황 등을 점검할 것을 지시했다.
아울러,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위기는 매번 반복되나, 늘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발생한다’는 그간의 경험칙을 언급하면서, 확고한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선 예상하기 힘든 리스크 요인도 예측하고 사전에 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금융위원회는 유관기관 및 시장 전문가와 함께 주기적으로 '금융시장 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하여 미시적 리스크 뿐만 아니라, 시스템(거시건전성) 리스크, 리스크 간의 상호연결성, 그리고 확률은 낮지만 피해가 클 수 있는 테일 리스크(tail risk) 등에 대해서도 철저한 점검과 대비를 강화할 것을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