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디언뉴스 김재한 기자 |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광역단체장 공천의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3월 16일 현재, 야권의 공천 지형은 검증된 현직 시·도지사를 조기 등판시켜 기선을 제압하는 '안정'과, 상징성 높은 지역에 전략적 재공모를 단행하는 '쇄신'이라는 두 가지 흐름이 뚜렷하게 교차한다.
공관위는 시·도정 운영 능력이 입증되고 당내 경쟁자가 뚜렷하지 않은 지역을 중심으로 단수 공천을 속도감 있게 결정했다. 지난 11일 유정복 인천시장의 공천 확정을 시작으로 15일에는 이장우 대전시장과 김태흠 충남지사가 각각 단수 후보자로 낙점됐다.
세종시 역시 최민호 현 시장이 단독 신청 후 공천을 확정 지었으며, 제주는 문성유 전 한국자산관리공사 사장이 단수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당 내부에서는 지지율이 안정적인 현역들을 조기에 전면에 내세워 야권보다 한발 앞서 본선 체제를 구축하려는 포석으로 분석한다. 불필요한 당내 경선 에너지를 아끼고 지역별 맞춤형 공약 선점에 집중하겠다는 의도다.
가장 큰 관심을 모았던 서울시장 공천은 예상 밖의 '추가 공모'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공관위는 오늘(16일) 서울시장 후보 추가 공천 접수를 공식 공고했다. 이는 당초 신청서를 제출하지 않았던 오세훈 시장의 5선 도전을 공식화하기 위한 전략적 명분 쌓기로 풀이된다. 당 관계자는 서울의 상징성을 고려할 때 가장 확실한 필승 카드를 내세우기 위한 고도의 정치적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충북에서는 거센 인적 쇄신의 바람이 불었다. 공관위는 오늘 김영환 현 충북지사를 공천에서 배제(컷오프)하고 후보 추가 공모를 결정했다. 현직 지사가 경선 기회조차 얻지 못하고 탈락한 것은 이번 공천 과정에서 가장 파격적인 사례다. 이는 당 지도부가 교체 지수가 높거나 변화가 필요한 지역에 대해서는 현역이라 하더라도 과감하게 칼을 대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공천 확정 지역과 달리 후보군이 몰린 전략 요충지들은 이미 거대한 용광로처럼 끓어오르고 있다. 특히 국민의힘의 텃밭인 대구는 주호영 국회부의장, 윤재옥·추경호 의원, 이진숙 전 방통위원장 등 거물급 인사 9명이 출사표를 던지며 전국 최고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공관위는 이달 말까지 이들을 소수의 후보군으로 압축하는 컷오프를 단행할 예정이다.
수도권 승부의 분수령인 경기도는 양향자 최고위원과 함진규 전 의원의 2파전 구도가 형성됐다. 유력 대권 주자들이 불출마를 선언한 상황에서 누가 최종 주자가 될지가 최대 관심사다. 울산은 김두겸 현 시장과 박맹우 전 시장의 이른바 '리턴 매치'가 성사되며 전현직 수장 간의 자존심 대결이 예고됐다.
공관위는 이달 말까지 경선 지역 확정과 후보군 압축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공관위 관계자는 "우리의 기준은 오직 하나, 본선에서 승리할 수 있는가에 있다"며 "국민 눈높이에 맞는 쇄신과 확실한 승리를 동시에 잡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