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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회

민주당 친명계 70명 ‘반청 전선’ 구축… “이재명 공소취소·국정조사” 집단행동

합당 강행·특검 추천 논란에 의원 과반 결집, 정청래 지도부 ‘독주’에 제동

출처:JTBC

가디언뉴스 김재한 기자 | 더불어민주당 내 친명(친이재명)계 의원 70여 명이 정청래 대표의 당 운영 방식에 정면으로 이의를 제기하며 대규모 세 결집에 나섰다.

 

이들은 이재명 대통령을 향한 검찰 기소의 부당함을 주장하며 국정조사 추진을 공식화했는데, 이는 사실상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강행 등 최근 논란을 일으킨 정 대표 지도부를 향한 '집단 경고'로 풀이된다.

 

10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 사건 공소취소와 국정조사 추진을 위한 의원모임’(이하 의원모임)에 이날까지 민주당 소속 의원 70여 명이 참여 의사를 밝혔다.

 

이는 민주당 전체 의원 162명 중 절반에 육박하는 규모다. 모임에는 6선 조정식 대통령정무특보와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4선 박홍근 의원을 비롯해, 박찬대 전 원내대표와 한준호 전 최고위원 등 이 대통령의 핵심 측근들이 대거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의원모임의 상임대표는 이 대통령의 당 대표 시절 원내운영수석부대표를 지낸 박성준 의원이 맡았으며, 김승원·윤건영 의원이 공동대표로 나선다. 실무 총괄인 간사는 ‘대장동 변호사’ 출신인 이건태 의원이 맡기로 했다.

 

이 의원은 지난 6일 동료 의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이 대통령 당선 후 재판은 중지됐지만 조작 기소 자체가 사라진 것은 아니다”라며 “정치검찰의 권한 남용을 국민 앞에 밝히기 위해 공소 취소와 국정조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당 안팎에서는 이번 모임의 결성이 단순한 검찰 개혁 차원을 넘어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최근 정청래 대표가 주도한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선언과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의 변호인을 특검 후보로 추천한 결정 등에 대해 당내 반발이 임계점에 도달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이번 모임에는 정 대표의 합당 선언에 공개 반대한 이언주·강득구·황명선 최고위원 3명이 모두 합류했다.

 

모임에 참여한 한 의원은 “의원들의 공개적인 반대에도 합당을 강행하는 등 지도부의 독단적인 의사 결정에 많은 의원이 의구심을 갖고 있다”며 “6·3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당이 하나로 뭉쳐야 할 시점에 소모적인 논쟁으로 분열되는 것을 막으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는 당 현안에 대해 이른바 ‘반청(반정청래)계’가 본격적으로 세력을 형성해 지도부를 견제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이들은 오는 12일 오전 국회에서 출범 기자회견을 열고, 설 연휴 이후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갈 계획이다. 목표는 올해 상반기 내에 위례신도시 사건 등 이 대통령을 겨냥한 기소의 실상을 밝히기 위한 국정조사를 관철하는 것이다.

 

당 관계자는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의원 다수가 참여한 만큼 국정조사를 추진할 수 있는 충분한 정치적 동력이 확보됐다”고 평가했다.

 

앞서 동아일보는 이번 사태를 단독 보도하며 친명계 의원 70여 명이 사실상 정 대표에 맞서 세 결집에 나섰다고 전했다.

 

거대 야당 내에서 ‘대통령 지키기’라는 명분 아래 모인 대규모 의원 그룹이 향후 당권 향방과 지도부와의 관계 설정에 어떤 파장을 몰고 올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