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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단일화냐, 분열이냐’…보수 대선 전략의 중대 분기점

이미지 출처: 채널 A 영상

가디언뉴스 김재한 기자 | 2025년 6월 3일 치러질 조기대선을 앞두고 보수 진영의 단일화는 더 이상 전략이 아닌 ‘생존’의 문제가 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 인용 이후 급격히 재편된 정치 지형 속에서, 보수 진영이 하나로 뭉치지 못할 경우 정권 재창출 가능성은 급격히 낮아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 주요 전문가들의 공통된 진단이다.

 

현재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선출된 김문수 전 장관과 독자 출마를 고수해온 한덕수 전 국무총리는 ‘단일화 원칙’에는 공감하면서도, 방식을 두고 견해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김문수 후보는 5월 5일 CBS 인터뷰에서 “단일화 논의가 일방적으로 진행됐다”며 “정권 재창출을 명분 삼은 공천 장악 시도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못박았다. 반면 한덕수 후보는 “탄핵 이후의 보수는 책임 연합을 전제로 한 대통합 체제가 아니면 설 자리가 없다”며 김 후보 측의 독자 노선을 비판하고 있다.

 

단일화 논의는 ‘양자 간 정치적 제스처’가 아닌 실질적인 지지율 격차에 근거한 절박한 전략이다. 중앙일보와 리얼미터의 공동조사(2025년 5월 2~4일) 결과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48.7%의 지지율로 1위를 기록했으며, 김문수 후보는 19.4%, 한덕수 후보는 16.8%로 나란히 2·3위에 그쳤다. 양자 단일화가 이뤄질 경우 보수 단일후보는 이재명 후보와 오차범위 내 접전이 가능한 수치지만, 분열 상태로 선거를 치를 경우 두 후보 모두 20%선에서 지지율이 고착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향후 전망은 크게 세 갈래로 나뉜다. 첫째, 김문수-한덕수 간 여론조사 기반 단일화가 5월 말까지 전격 합의될 경우, 선거판은 본격적인 양강 구도로 재편된다. 둘째, 단일화 협상이 결렬될 경우, 수도권과 충청권 중도층 표심은 민주당으로 크게 쏠릴 가능성이 높다. 셋째, 극단적 상황에서는 비윤-친윤 간 당내 분열이 심화돼 국민의힘의 사실상 분당 시나리오도 배제할 수 없다.

 

현재까지 단일화 시한은 법적으로는 5월 29일 후보 등록 마감 전까지 가능하지만, 실질적으로는 유권자 여론 반영과 선거 전략 수립을 고려할 때 5월 20일 이전 결정이 최적 시점으로 분석된다.

 

보수 진영이 이 중 어떤 길을 택하느냐에 따라, 이번 조기대선은 단순한 정권 유지냐 교체냐를 넘어 보수 정치의 존속 여부를 결정짓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단일화가 성사되더라도 그 과정이 공정성과 절차를 갖추지 못할 경우 내부 균열은 장기화될 수 있다. 단일화의 방식과 시점, 메시지 모두에서 전략적 정교함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팩트 기반의 냉정한 전략이 필요한 지금, 감정이나 구호만으로는 결코 정권을 지킬 수 없다. 유권자들은 단일화가 ‘이기기 위한 연합’인지, ‘권력 나눠먹기’인지를 냉철하게 지켜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