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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디언뉴스 김재한 기자 | 이재명 후보와 김문수 후보. 같은 자리에서 출발했지만, 두 후보가 남긴 자취는 전혀 다르다. 대한민국 정치의 중심에서 이들의 도덕성과 업적은 늘 비교 대상이었고, 2025년 대선을 앞둔 지금 그 차이는 더욱 선명해졌다.
이재명 후보는 강한 추진력과 파격적인 복지정책으로 주목받았다. 성남시장 시절부터 ‘무상교복’, ‘청년배당’, ‘재난기본소득’ 등 전국 최초라는 타이틀을 달고 다녔다. 경기도지사로서는 계곡 불법시설 정비, 기본소득 실험 등 현장 중심의 개혁을 밀어붙였다. 하지만 이재명 후보 이름 옆에는 언제나 ‘논란’이라는 단어가 따라붙었다.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법인카드 유용, 측근의 불법 정치자금 수수, 가족 관련 논란까지. 2025년 현재에도 대북 송금 사건 등으로 법정에 서 있다. 이재명 후보는 “잘못이 많았다”는 솔직함으로 유권자 앞에 섰지만, 도덕성 논란은 여전히 그의 정치적 발목을 잡고 있다.
반면 김문수 후보는 청렴과 실적을 내세운다. 8년간 경기도지사로 일하면서 자신과 가족이 한 번도 금전적 비위로 조사받은 적이 없다고 단언한다. “대장동보다 10배 큰 신도시를 개발했지만, 구속된 공무원도, 의문사도 없었다.” 김문수 후보의 말처럼, 실제로 김문수 후보와 가족이 수사 대상에 오른 적은 없다. 이는 단순한 이미지가 아니라, 기록으로 남아 있다.
하지만 김문수 후보의 진짜 업적은 그늘에 가려진 경우가 많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기획과 추진, 수도권 6개 순환 고속도로망 완성, 판교·광교·동탄·고덕신도시 개발,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단지 유치 등은 경기도의 미래를 바꾼 결정적 사업이었다. GTX 삼성~동탄 구간 착공, 서울 내부순환로 및 강변북로 지하화 구상, 수도권 내륙선 광역급행철도 설계 등은 수도권 교통의 패러다임을 바꿨다. 복지 분야에서도 위기가정 무한돌봄사업으로 복지 사각지대를 메웠고, 0세아 전용 어린이집 163개 건립, 노인 일자리 3만 개 창출, 꿈나무 안심학교 300곳 설립 등은 실질적 변화를 이끌었다. 행정 개혁도 빼놓을 수 없다. ‘365*24 언제나 민원실’, ‘찾아가는 도민안방’, ‘민원전철 365’, ‘찾아가는 일자리버스’ 등은 도민이 체감하는 행정 혁신이었다.
물론 김문수 후보 역시 논란에서 완전히 자유롭진 않았다. 4대강 사업, 무상급식 반대, 소방관 관등성명 요구 등은 비판을 받았다. 하지만 경기도지사 시절의 업적과 청렴성은 수치와 정책 결과로 입증됐다.
이재명 후보는 한 번도 멈춘 적 없는 개혁가였다. 그러나 그 개혁의 그늘에는 늘 사법적 리스크가 따라붙었다. 김문수 후보는 조용히, 그러나 단단하게 경기도의 뼈대를 세웠다. 김문수 후보의 이름을 둘러싼 잡음은 적었지만, 실적은 뚜렷했다.
지금, 유권자 앞에 선 두 후보. 한쪽은 “성과로 평가해달라”고 말하고, 다른 한쪽은 “흠 없는 기록이 곧 실력”이라 말한다. 이재명 후보의 추진력과 논란, 김문수 후보의 청렴과 실적. 이 두 축 사이에서, 대한민국의 미래를 결정할 선택이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