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출처: 채널A 방송 캡쳐
가디언뉴스 김재한 기자 | 대선이 가까워지면서 정치권의 움직임은 더 분주해진다. 이번에는 국민의힘 특사단이 하와이까지 날아가 홍준표 전 대구시장을 직접 만났다. 표면적으로는 '보수 결집'의 메시지, 내부적으로는 '갈등 봉합'의 의도가 읽힌다. 하지만 홍 전 시장은 “대선 끝나고 돌아가겠다”는 기존 입장만 되풀이했다. 이 회동이 선거 결과에 어떤 파장을 남길지, 본 기자의 관점에서 조심스럽게 들여다봤다.
정치권에서 홍준표라는 이름이 갖는 상징성이 여전히 크다. 국민의힘이 하와이까지 특사단을 보낸 것도, 그만큼 그의 영향력을 인정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제로 홍 전 시장이 선대위에 합류하지 않는 한, 만남이 표심에 미치는 직접적 효과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보수 지지층에게는 '우리 편'을 다시 모으려는 시도로 비칠 수 있지만, 중도층이나 무당층에게는 큰 울림을 주지 못한다. 정치적 메시지가 때로는 행동보다 큰 파장을 낳기도 하지만, 이번엔 찻잔속 작은 파장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홍 전 시장의 행보는 늘 예측불허였다. 하와이에서 가족과 시간을 보내고, SNS에는 영화 음악이나 일상 사진만 올리면서 정치적 메시지는 최소화하고 있다. 그만큼 이번 회동도 '상징'에 머물르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아쉬움이 남겠지만, 대선판 전체를 흔들기에는 동력이 약하다.
이런 상황을 보며 정치적 중립이란 결국 완벽할 수 없고, 관점과 해석이 스며들 수밖에 없다. 이번 하와이 회동을 바라보며, 본 기자가 한 발짝 떨어져 그 의미를 되짚어 봤을 때는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으려 애쓰지만, 동시에 '정치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다시 던지게 된다. 보수 결집의 상징, 중도층의 무관심, 그리고 홍 전 시장의 침묵. 이 세 가지가 교차하는 지점에서, 대선이라는 거대한 흐름은 조금씩 방향을 잡는다.
하와이의 홍준표, 그리고 그를 둘러싼 조용한 움직임. 이번 대선에서 그 파문이 얼마나 멀리 퍼질지, 선거가 끝나기 전까지 관심있게 지켜봐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