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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디언뉴스 김재한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행보가 최근 대선 국면에서 오히려 득보다 실이 크다는 평가가 확산되고 있다. 선명하고 직설적인 화법, 그리고 논쟁적 발언들은 지지층 결집에는 일정 부분 효과를 내고 있지만, 중도층 이탈과 비호감 확산이라는 부작용도 함께 불러오고 있다.
실제 여론조사 흐름을 보면, 이 후보는 5월 들어 중도층 지지율이 뚜렷하게 하락했다. 한 주 만에 4%포인트 이상 빠졌고, 특히 20~30대 젊은 층에서 낙폭이 컸다. ‘호텔경제학’ 논란, 사법부 관련 법안 발의 등 정책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중도 표심을 흔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보수 결집 현상만으로 설명하기에는, 이 후보 측의 해명과 적극 반박이 오히려 오만하다는 인상을 남기며, 정책 비전보다 해명에 더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게 만들고 있다.
이재명 후보는 한편으로 복잡한 정책을 쉽게 설명하는 장점이 있지만, 민감한 현안을 지나치게 단순화하거나 즉흥적으로 대응하는 모습이 반복되면서 신뢰도에 금이 가고 있다. TV토론 등 공개석상에서 논란이 된 발언이 반복적으로 공격 소재가 되자, 정책 논의는 뒷전으로 밀리고 해명과 방어에 집중하는 모습이 부각됐다. 이는 중도층뿐 아니라 기존 지지층 내에서도 피로감을 키우는 요인이다.
만약 대통령이 된 뒤에도 이어진다면, 외교 현장에서의 리스크도 무시할 수 없다. 이 후보는 ‘한미동맹 강화’, ‘한일 협력’, ‘중국·러시아와의 관계 안정적 관리’ 등 실용외교를 강조하고 있으나, 직설적이고 즉흥적인 화법이 외교적 오해나 불필요한 마찰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실제로 외교·안보 관련 발언을 둘러싼 논란이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신뢰성에 의문을 남긴 사례가 있다.
정치인은 대중과의 소통에서 진정성을 보여야 하지만, 그 과정에서 신중함을 잃을 경우 오히려 신뢰를 잃기 쉽다. 이재명 후보의 언행이 반복적으로 논란의 중심에 서는 현상은, 단순한 설화(舌禍) 문제가 아니라 대중과의 소통 방식, 그리고 위기관리 능력에 대한 근본적 의문을 던지고 있다. 선거판에서 ‘확실한 한마디’가 표를 모으는 시대는 끝났다는 점, 그리고 대통령의 언행 한마디가 곧 국익과 직결되는 시대라는 점에서, 이재명 후보의 언행이 남긴 교훈은 결코 가볍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