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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디언뉴스 김재한 기자 | 27일 서울 상암 MBC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선거 마지막 TV토론회는 후보 간 정책 공방을 넘어, 날 선 비유와 논란성 발언으로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특히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향해 던진 ‘코끼리’와 ‘젓가락’ 발언은 토론회 직후까지 정치권과 여론을 달궜다.
이날 토론에서 이준석 후보는 이재명 후보의 경기도지사 시절 법인카드 유용 의혹을 거론하며, “2019년부터 2022년 10월까지 과일만 2,791만 원어치를 샀다. 평균 1kg에 만 원이라면 2.8톤에 달하는데, 집에 코끼리라도 키우시나”라고 비꼬았다. 이재명 후보는 “내가 쓴 일도 없고, 쓴 걸 본 적도 없다”며 “실무 부서에서 거래한 일에 대해 근거 없이 기소됐다. 엉터리 조작 기소”라고 강하게 반박했다.
이어진 토론에서는 이재명 후보 아들의 과거 인터넷 댓글 논란이 도마 위에 올랐다. 이준석 후보는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에게 “만약 어떤 사람이 여성의 신체에 젓가락을 꽂고 싶다고 했다면, 이것이 여성혐오에 해당하느냐”고 물었다. 권 후보는 “그건 답변하지 않겠다”며 즉답을 피했고, 이재명 후보 역시 “시간과 규칙을 지켜 질문해달라”고 맞섰다. 이준석 후보는 “이런 발언이 문제가 있다는 것에 동의하지 않느냐”고 재차 압박했으나, 이재명 후보는 “신변잡기보다 국민의 삶에 집중하자”고 일축했다.
이준석 후보의 ‘젓가락’ 발언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토론을 빙자한 끔찍한 언어폭력”이라며 즉각 사과와 후보직 사퇴를 촉구했다. 민주당은 “공영방송에서 결코 입에 담을 수 없는 폭력적 표현으로 국민을 충격에 빠뜨렸다”고 비판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서는 사회 통합, 개헌, 정치개혁, 외교안보 등 굵직한 현안도 다뤄졌다. 이재명 후보는 “국민 주권 회복과 내란 극복”을 강조했고,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방탄 독재는 안 된다”고 맞섰다. 이준석 후보는 “포퓰리즘과 비상식 세력을 동시에 밀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번 토론회는 대선 막판 후보 간 신경전이 극에 달했음을 보여줬다. 논란의 중심에 선 이준석 후보의 발언이 남은 선거 기간 표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