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디언뉴스 김태훈 기자 | 농림축산식품부가 농촌 주민의 교통 복지 향상을 위해 실시 중인 ‘농촌형 교통모델 사업’의 2024년 모니터링 및 만족도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농촌형 교통모델 사업’은 대중교통 미운행 지역 등 교통이 취약한 농촌 마을에 소형버스와 택시 등을 활용한 농촌형 교통서비스를 지원하는 사업으로, 2024년에 81개 군에서 운영됐다. 택시형은 78곳, 버스형은 69곳이었고, 버스형 중 수용응답형 버스를 운영하는 곳은 12곳이었다.
모니터링 결과, 사업의 혜택을 받은 마을 수는 2023년 8,374개소에서 2024년 9,206개소로 9.9% 증가했고, 이용자 수도 같은 기간 678만 명에서 698만 명으로 2.9%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 주민의 만족도가 높아지면서 사업 지원을 요청하는 마을이 많아졌고, 지자체에서도 지원 대상 마을을 적극 확대한 것으로 분석됐다.
농촌형 교통모델 사업에 대한 주민 만족도도 작년에 비해 상승했다. 종합 만족도는 2023년 8.3점에서 2024년 8.7로 증가했고, 택시 이용자 만족도(8.8점)가 버스 이용자 만족도(8.6점)보다 근소하게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여러 가지 조사 항목 중에서는 이용 요금과 차량 청결도 항목의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 주민들은 보건·의료시설에 갈 때 농촌형 교통모델 서비스를 가장 많이 이용했다. 전체 조사 참여자 중 택시형은 87.4%, 버스형은 81.3%가 답했다. 두 번째는 장터, 마트 등 생활편의시설로 택시형 63.4%, 버스형 65.7%이며, 다음으로 관공서·금융시설, 농산물 판매, 문화·여가시설 순으로 조사됐다. 이는 농촌 주민의 일상생활 전반의 복지 향상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지역별 사례를 살펴보면, 경남 창녕군은 ‘브라보 창녕읍 순환버스’를 통해 대중교통 서비스 향상을 선도했다. 단방향 순환만 가능했던 기존 노선에 양방향 노선을 추가해 불필요한 대기시간을 20분가량 단축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또한, 운행 마을을 3개소(총 16개소) 늘리고, 군립수영장, 공설장례식장 등 다중이용시설에 정류장을 추가 설치하여 시설 접근성도 개선했다. 이에 따라 이용자 수도 1만 2천 명에서 1만 3천 명으로 약 1천 명이 증가했다.
충북 진천군의 '행복택시'는 택시형 모델 중 모범적 사례로 꼽힌다. 행복택시는 정류장이 700m 이상 떨어져 버스 접근성이 낮은 41개 마을을 대상으로 고령자, 장애인, 임산부, 학생 등 약 2천6백 명의 마을 주민들에게 이동 서비스를 제공했다. 마을에서 읍・면 소재지까지 운행하는데, 165대의 택시가 연간 4만3천 회 운행함으로써 일상 생활을 실질적으로 지원했다. 또한, 행복택시 전용 카드를 발급하여 주민들의 탑승 정보를 정보시스템으로 처리하고 그 정보를 비용 정산에 활용해 행복택시 사업의 투명성과 효율성을 높였다.
농림축산식품부 박성우 농촌정책국장은 “농촌형 교통모델은 지역 특성과 주민 수요를 반영한 맞춤형 교통복지 구현이 핵심”이라며 “농촌 주민의 실질적 이동권 보장을 위해 농촌형 교통모델이 더 많은 지역으로 확산되도록 지원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