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디언뉴스 김재한 기자 | 5월 소비자심리지수(CCSI)가 101.8로 치솟으며 2020년 10월 이후 4년 7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의 개선세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5월 27일 발표한 ‘2025년 5월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이번 달 CCSI는 4월(93.8) 대비 8.0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2020년 10월 12.3포인트 급등 이후 최대폭 상승으로, 지난해 12월 비상계엄 사태로 88.2까지 떨어졌던 지수가 반년 만에 100선을 회복한 것이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장기평균(100)을 기준으로, 100을 넘으면 소비자들이 경제 상황을 낙관적으로 본다는 의미다. 이번 반등에는 미국의 상호관세 유예, 새 정부 출범과 경제정책 기대,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특히 추경안 국회 통과, 대외 통상 리스크 완화, 경기부양책 기대감 등이 주요 배경으로 꼽혔다.
세부 지표를 살펴보면, 향후경기전망(91, +18p)과 현재경기판단(63, +11p)이 큰 폭으로 올랐고, 생활형편전망(97, +5p), 현재생활형편(90, +3p), 가계수입전망(99, +3p), 소비지출전망(108, +3p) 등 6개 항목 모두 상승했다. 주택가격전망지수도 111로 3개월 연속 오르며 지난해 10월(116) 이후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100을 넘는 수치는 집값이 오를 것으로 보는 소비자가 더 많다는 의미로, 수도권 아파트 가격 상승세가 반영된 결과다.
향후 1년간의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6%로, 전월 대비 0.2%p 하락했다. 이는 석유류·농산물 가격 하락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은행 경제심리조사팀은 “정치 불확실성과 미국 관세정책 등 부정적 요인이 완화되며 소비자심리지수가 크게 개선됐다”며 “지수가 낮았던 기저효과도 일부 작용했다. 앞으로 이러한 추세가 이어질지는 실제 경기 회복 여부를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5월 13일부터 20일까지 전국 2,500가구를 대상으로 실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