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KBS
가디언뉴스 김재한 기자 | 3일, 대전 지역 정가는 거대한 전환점을 맞았다. 지난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대전·충남 행정통합 특별법’이 본회의 문턱을 넘지 못하고 보류되면서, 이번 지방선거가 사상 첫 ‘통합 단체장’ 선거가 될 것이라는 기대와 우려는 일단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이제 여야는 ‘대전시장’ 자리를 놓고 물러설 수 없는 외나무다리 대결에 돌입했다.
현재 대전 정가의 최대 화두는 단연 ‘무산 책임론’이다.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은 지난 25일 시의회 기자회견을 통해 “이장우 시장과 김태흠 지사가 정치적 셈법을 앞세워 지역의 명운을 짓밟았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졸속 입법 시도를 막아낸 것”이라며, 재정권과 권한 이양이 보장되지 않은 통합은 오히려 독이 될 뿐이라는 논리로 맞서고 있다.
이러한 공방은 선거 구도를 급격히 재편하고 있다. 통합 단체장 출마가 점쳐졌던 중량급 인사들의 거취가 대전시장 선거로 집중되면서, 여야 모두 ‘본선급 경선’이 불가피해진 상황이다.
국민의힘에서는 이장우 현 대전시장이 가장 앞서 나가는 형국이다. 이 시장은 행정통합 이슈가 잦아든 틈을 타 ‘민선 8기 성과론’을 전면에 내세웠다. 특히 어제(2일)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대규모 북콘서트를 개최하며 사실상 재선 출정식을 치렀다.
이 시장의 강점은 추진력이다. 나노·반도체 국가산단 유치와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의 수소트램 확정 및 착공 등 굵직한 현안들을 본인의 치적으로 내세우고 있다. 당내에서는 박성효 전 시장의 등판론이 꾸준히 제기되지만, 이 시장의 공고한 당내 장악력을 고려할 때 단수 공천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쳐진다.
민주당은 ‘정권 심판’과 ‘시정 교체’를 기치로 탈환을 벼르고 있다. 박범계 의원은 행정통합 무산을 주도한 여권을 공격하며 전면에 나섰고, 허태정 전 시장은 지난 4년간의 시정 경험을 무기로 ‘준비된 시장’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다.
장철민(동구), 박정현(대덕구) 의원 등 현역 의원들의 거취도 주목된다.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어제(2일) 타 지역 경선 방침을 발표하면서도 대전·충남 지역은 통합 여부 결정 이후로 판단을 미뤄두었다. 하지만 법사위 보류로 사실상 현행 선거가 확정된 만큼, 이달 중순부터는 치열한 내부 경선이 시작될 전망이다.
3일 현재, 대전의 민심은 여전히 유동적이다. 행정통합이라는 거대 담론이 사라진 자리를 ‘먹고사는 문제’가 채우고 있기 때문이다. 청년 인구 유출 방지와 양질의 일자리 창출 능력을 누가 더 구체적으로 제시하느냐가 최종 승부처다.
오늘 밤 국회 상황에 따라 내일의 선거 구호가 달라지는 긴박한 시점, 대전의 선택을 받기 위한 92일간의 치열한 레이스는 이제 반환점을 돌아 본선 국면으로 진입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