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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밋빛 약속’ 대신 ‘재정 책임’… 유성구청장 선거, 정용래·조원휘 2파전

광주·전남 예산 삭감 파동 속 ‘실질 재원’이 승부처… 12년 만의 탈환이냐, 3선 수성이냐 ‘격돌’
‘수성’ 정용래 vs ‘탈환’ 조원휘… 외나무다리서 만난 중량급 대결

출처:SBS

가디언뉴스 김재한 기자 |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48일 앞둔 대전 유성구 선거판이 요동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일찌감치 구청장 후보를 확정 지으며 본선 체제로 전환한 가운데, 이번 선거는 단순한 지역 일꾼 뽑기를 넘어 ‘재정 책임’과 ‘지방 행정의 실효성’을 묻는 엄중한 심판대가 될 전망이다. 현직 구청장의 구정 연속성 강조와 야당 후보로서 ‘험지 탈환’에 나선 시의회 의장의 도전이 맞물리면서 유성구는 대전 전체 판세를 가늠할 리트머스 시험지로 부상했다.


유성구청장 선거는 더불어민주당 정용래 후보와 국민의힘 조원휘 후보의 맞대결로 압축됐다. 민주당은 현직 프리미엄을 가진 정용래 후보를 단수 공천하며 수성 의지를 다졌다. 정 후보는 유성구에서 ‘진보 5연승’이라는 대기록과 함께 구정의 중단 없는 추진을 핵심 가치로 내걸었다. 그간 쌓아온 행정 경험과 지역 밀착형 성과를 바탕으로 유권자들의 두터운 신뢰를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이에 맞서는 국민의힘은 현 대전시의회 의장인 조원휘 후보를 단수공천하며 12년 만의 보수 진영 탈환을 선언했다. 조 후보는 시의장을 역임하며 증명한 정치적 중량감과 촘촘한 지역 조직력을 바탕으로 야당 후보로서의 고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유성구가 대전의 대표적인 진보 강세 지역인 데다, 최근 정부 추가경정예산안에서 행정통합 관련 초기 예산이 전액 누락되는 등 중앙정부의 실질적인 지원이 전무한 척박한 환경 속에서도 조 후보는 현장을 발로 뛰며 ‘험지 개척’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이번 유성구 선거의 가장 큰 변수는 최근 광주·전남 행정통합 과정에서 불거진 예산 삭감 사태다. 중앙정부가 약속했던 통합 지원 예산 576억 원이 추경에서 제외되고 지자체에 지방채 발행을 권유했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지역 내에서는 ‘국가 책임 행정’에 대한 의구심이 증폭되고 있다.

 

이는 대전·충남 통합론과도 맞물려 선거 공약의 실효성을 따지는 엄격한 잣대로 작용하고 있다.실제로 유성구민들은 화려한 정치적 수사보다 실질적인 재원 조달 계획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중앙정부의 지원이 사실상 ‘0원’인 상황이 드러나면서, 예산 책임을 지방으로 떠넘기는 구조에 대한 유권자들의 비판이 거세다. 야당 후보로서 재정 자립과 책임 행정을 부르짖는 조 후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유권자들이 늘고 있는 이유다. ‘장밋빛 약속’만 남발하는 행정이 아닌, 발등의 불인 재원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가 표심의 향방을 가를 핵심 키워드다.

 

광역의원(대전시의원) 선거 역시 민주당 경선 결과가 발표되며 본선 대진표가 윤곽을 드러냈다. 특히 유성구 제2선거구에서는 인미동 유성구의원(전 부의장)이 경선을 통과하며 본선 진출을 확정 지었다. 인 후보는 구의원 경력을 바탕으로 체급을 올려 광역의회 입성을 노리고 있으며, 지역구 기반을 토대로 본선에서도 상당한 경쟁력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결국 6월 3일, 유성구의 선택은 대전 행정의 지형도를 바꾸는 결정적 순간이 될 것이다. ‘가짜 통합’과 ‘재정 폭탄’ 논란 속에서 유성구민들이 누구의 손을 들어줄지 전국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