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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비즈

널뛰는 유가에 막힌 자금줄… 서민 경제, ‘중동 쇼크’에 신음

국제 정세 불안 속 국내 물가 직격탄, 부동산 규제발 금리 부담까지 겹쳐 ‘이중고’

출처:MBC

가디언뉴스 김재한 기자 | 최근 중동발 지정학적 위기가 고조되면서 국내 유가가 무서운 기세로 치솟고 있다. 이란을 향한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 여파가 원유 시장을 흔들면서, 서민들이 체감하는 기름값은 이미 '살인적'이라는 비명이 터져 나올 정도이다. 보통 국제 유가는 시차를 두고 국내 가격에 반영되지만, 이번에는 공급 불안에 따른 심리적 요인과 사재기 조짐까지 겹치며 가격 상승 속도가 유례없이 빨라졌습니다.

 

최근 일주일간의 유가 상승은 서민들이 느끼는 공포의 실체가 드러난다. 2026년 3월 초,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이 시작된 직후 국제 유가는 그야말로 ‘폭주’했다.국제유가는 브렌트유 기준, 공습 전인 2월 27일 배럴당 70달러대 초반이었던 가격은 불과 5일 만에 장중 85달러를 돌파하며 16.6% 급등했다. 이는 2024년 7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또한,전 세계 원유 물동량의 약 20~27%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이 이란의 위협으로 사실상 봉쇄 위기에 처했다. 이로 인해 유조선 용선료가 일주일 만에 2배 가까이 치솟으며 수입 물가를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

 

국내 소매가 반영한 3월 4일 기준 국내 전국 휘발유 평균 가격은 1,751원을 기록했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벌써 2,000원대를 넘보는 등 국제 유가 상승분이 이례적으로 빠르게 소매 시장에 전이되고 있다.

 

문제는 대외적인 유가 쇼크뿐만이 아니다. 내부적으로는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규제 정책이 경제의 혈관을 막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가계부채 관리를 위한 대출 규제와 금리 인상 기조가 맞물리면서 시중 자금이 원활하게 돌지 않는 '자금 동맥경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 시장 안정화라는 명분 아래 시행된 규제들이 시중 금리를 자극했고, 이는 곧바로 자영업자와 중소기업의 이자 부담으로 이어졌다. 자금이 생산적인 소비나 투자로 흐르지 못하고 규제에 묶이면서, 내수 경기는 급격히 얼어붙고 서민들의 가처분 소득은 줄어드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정부는 "중동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비상 대응 체계를 가동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시장의 반응은 냉담하다. 경제 전문가들은 이제는 '모니터링' 단계를 넘어 실질적인 '액션 플랜'이 가동되어야 할 때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무엇보다 시급한 것은 유가 안정을 위한 탄력적인 정책 운용과 함께 유류세 인하 폭을 추가로 확대하거나 적용 기간을 연장해 서민들의 직접적인 지출 부담을 덜어주어야 한다. 동시에 부동산 정책 역시 시장의 숨통을 틔워줄 수 있도록 유연한 접근이 필요하다. 가계부채 관리라는 큰 틀은 유지하되, 실수요자를 위한 자금 공급망을 점검하여 경제 전반의 돈 가뭄을 해소해야 한다.

 

결국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대외 리스크 관리와 내수 진작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정교한 정책 설계가 절실하다. 고유가와 고금리라는 이중고 속에서 서민 경제가 무너지기 전에, 정부 차원의 선제적이고 과감한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