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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 교육의 골든타임, ‘이병학식 공간 재설계’가 던진 승부수

신도시 과밀과 원도심 공동화의 이중고... ‘학생 삶’ 중심의 대전환 선언

         

가디언뉴스 김재한 기자 | 아산의 외형적 팽창에 가려져 있던 ‘교육 불균형’이라는 뇌관이 마침내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이병학 충남교육감 예비후보가 발표한 ‘아산 교육 혁신 프로젝트’는 단순히 학교 건물을 확충하겠다는 일차원적 공약을 넘어선다.

 

이는 학생의 동선과 삶을 중심에 두고 도시 전체의 학습 생태계를 다시 그리겠다는 선포에 가깝다. 신도시의 숨 가쁜 과밀과 원도심의 적막한 공동화를 동시에 저격한 이번 대안이 교육 현장의 해묵은 난제를 해결할 실마리가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현재 아산 신도시는 ‘성장의 역설’에 갇혀 있다. 아파트 숲은 나날이 높아지지만, 정작 아이들은 매일 아침 거주지 근처 학교를 두고 먼 거리로 ‘유학’을 떠나는 기현상이 벌어지는 탓이다. 이병학 예비후보는 바로 이 지점을 정책의 출발점으로 삼았다. 그가 제시한 해법은 단순한 물적 투입에 머무르지 않는다.

 

가장 파격적인 대목은 ‘생활권 중심의 학생 배정 체계 전면 개편’이다. 지금까지의 학교 배정이 행정 편의적인 구역 나누기에 매몰되었다면, 이제는 아이들이 실제로 걷고 이동하는 거리와 생활 반경을 최우선 기준으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여기에 인근 학교 간 교육 자원을 공유하는 ‘분산형 교육 모델’ 도입은 인프라 구축의 물리적 한계를 소프트웨어적 연대로 돌파하려는 전략적 승부수로 읽힌다. 과밀 학급 해소의 본질은 단순히 책상을 늘리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의 이동권과 학습 밀도를 동시에 확보하는 데 있다는 것이 그의 핵심 논리다.

 

시간이 멈춘 듯한 원도심과 읍면 지역을 향해서는 ‘공간의 질적 혁명’을 선언했다. 학생 수 감소를 학교 통폐합의 신호로 받아들이던 과거의 수동적 시각에서 완전히 벗어났다. 오히려 여유 공간을 미래형 학습 기지로 선점하여 ‘찾아오는 학교’를 만들겠다는 역발상을 내놓았다.

 

노후화된 특별실은 AI와 에듀테크가 살아 숨 쉬는 ‘지능형 과학실’과 ‘창의 융합 스튜디오’로 탈바꿈한다. 특히 학교 도서관을 단순히 책을 보관하는 장소가 아닌, 학생들이 머물고 소통하며 스스로 탐구하는 ‘프리미엄 체류형 공간’으로 재정의한 점은 매우 인상적이다.

 

둔포, 영인, 인주 등 북부권 학교에 스마트 인프라를 우선 지원하겠다는 약속 역시 지역적 소외감을 자부심으로 치환하겠다는 구체적인 의지의 표현이다. “시설이 좋아야 아이들이 돌아온다”는 지당한 명제를 실천적 정책으로 구체화한 셈이다.

 

이병학 예비후보의 이번 프로젝트는 아산이라는 지리적 경계를 넘어 충남 전체 교육 격차 해소를 위한 ‘표준 모델’을 지향한다. 오랜 전통을 가진 학교들이 세월의 무게에 짓눌려 낙후되는 것을 방치하는 것은 곧 아이들의 기회를 박탈하는 일이라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시설의 격차가 곧 학습 결과의 격차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끊어내겠다는 의지는 ‘동등한 출발선’이라는 가치로 집약된다. 특정 지역에 거주한다는 이유만으로 교육 환경의 차별을 감내해야 했던 학부모들의 해묵은 응어리를 정확히 파고들었다. 행정적 수사가 아닌, 현장 중심의 정치를 통해 실질적인 변화를 결과로 증명하겠다는 그의 일갈은 교육 행정가로서의 강력한 자기 확신을 보여준다.

 

결국 교육은 아이들의 미래를 담아내는 그릇이다. 이병학 예비후보가 그려낸 아산의 교육 설계도는 신도시의 갈증을 달래고 원도심의 불씨를 살리는 정교한 이중주와 같다. 도시의 팽창이 교육의 질 저하로 이어지지 않도록, 그리고 소외된 지역이 교육의 사각지대로 남지 않도록 하겠다는 이 ‘혁신 프로젝트’가 충남 교육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 수 있을지 도민들의 시선이 집중된다.

 

변화의 서막은 이미 올랐다. 이제 필요한 것은 화려한 구호가 아니라, 아이들의 책상 위에서 직접 체감되는 실질적인 혁신이다. 이 예비후보가 던진 이 화두가 아산을 시작으로 충남 전체의 교육 지형도를 어떻게 재편할지, 그가 공언한 ‘결과의 증명’에 교육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