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디언뉴스 김재한 기자 | 올해 한국 경제가 1%대 성장에 머물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의 특성상 미국발 보호무역주의와 고환율 기조가 성장의 발목을 잡을 것이란 우려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는 지난 1월 6일부터 18일까지 대학교수, 국책 및 민간연구소 연구원 등 경제 전문가 100명을 대상으로 ‘2026년 경제 전망 및 주요 현안’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고 18일 밝혔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54.0%는 올해 경제성장률이 1.5~1.9%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전망치는 정부와 주요 금융기관이 제시한 2%대 초반 성장률 예상치보다 낮은 수준으로, 한국 경제가 본격적인 저성장 국면에 진입했다는 위기감을 반영한다.
전문가들이 꼽은 성장의 최대 변수는 미국의 보호무역 강화와 고환율이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본격화된 보편 관세 도입 논의가 한국 수출기업에 직격탄이 될 것이란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조치가 글로벌 공급망 불확실성을 키우고, 자동차·반도체 등 주력 품목의 가격 경쟁력을 떨어뜨릴 것으로 내다봤다.
환율 역시 문제다. 연초부터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웃도는 고환율이 지속되면서 원자재 수입 비용이 상승, 기업들의 생산비 부담이 커지고 있다. 환율 변동성이 커지면서 기업의 중장기 투자계획 수립도 어려워졌다는 분석이다.
국내 요인도 녹록지 않다. 고물가와 고금리로 위축된 민간 소비가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가계부채 부담이 서민의 실질 구매력을 떨어뜨리면서 내수 시장이 얼어붙고 있다. 이는 기업 실적 악화와 투자 위축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낳고 있다.
인구 감소와 고령화로 인한 잠재성장률 하락도 장기적 리스크로 지적된다. 구조개혁 없이 생산성 저하를 방치할 경우 1%대 저성장이 일시적 현상이 아닌 ‘뉴노멀’로 고착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전문가들은 위기 극복을 위해 정부가 보다 과감한 정책 대응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장 시급한 과제로는 법인세 인하 등 세제 지원 확대와 규제 완화를 통한 기업 투자 활성화가 꼽혔다.
또한 미국 시장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동남아시아·중동 등 ‘포스트 차이나’ 시장 개척을 강화하고, 환율 변동에 취약한 중소기업을 위한 금융지원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경총 관계자는 “현장의 경제 전문가들이 체감하는 위기감이 어느 때보다 크다”며 “정부와 정치권이 협력해 기업이 다시 뛰어오를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대외 리스크 관리체계를 정비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결국 2026년 한국 경제는 대외 파고를 어떻게 넘느냐에 따라 ‘1%대 저성장’의 늪에 빠질지, 반등의 기회를 잡을지가 결정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