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디언뉴스 김재한 기자 | 오는 2026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대전 지역의 정당 지지 지형이 극명하게 갈리며 지역 정치권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최근 발표된 복수의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은 40%대 후반에서 50%선에 육박하는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반면, 국민의힘은 20%대에서 30%대 초반에 머무르며 고착화된 열세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수치는 양당의 격차가 사실상 두 배 가까이 벌어졌음을 의미하며, 이에 따라 여권 후보들 사이에서는 정당의 후광 대신 후보 개인의 역량과 인지도를 앞세운 이른바 '인물론'을 통한 정면 돌파가 유일한 대안으로 부상 중이다.
대전 정치의 요충지인 서구와 유성구 등 신도심 지역은 민주당의 독주 체제가 더욱 선명하다. 최근 실시된 충청권 정당 지지도 조사에 따르면, 고학력·젊은 층 비중이 높은 유성구와 서구에서는 민주당 지지율이 50%를 상회하며 국민의힘과의 격차를 크게 벌렸다.
서구의 경우 민주당 48% 대 국민의힘 24%, 유성구는 민주당 51% 대 국민의힘 22% 내외의 수치를 보이며 여권 강세 지역임을 재확인했다. 이들 지역은 현 정부의 국정 운영에 대한 긍정 평가가 정당 지지로 강하게 결집되는 경향을 보이며, 야권 후보들에게는 험지 중의 험지로 변모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보수세가 강했던 동구, 중구, 대덕구 등 원도심 지역 역시 민주당의 상승세에서 자유롭지 못한 형국이다. 다만 서구·유성에 비해서는 국민의힘 지지세가 상대적으로 두텁게 형성되어 있다. 중구와 동구 지역의 국민의힘 지지율은 30%대 초반을 기록하며 당 지지율 평균을 상회하고 있으나, 이 지역에서도 민주당이 40%대 중반의 지지율을 확보하며 야당을 앞서고 있다. 대덕구의 경우 민주당 44% 대 국민의힘 29% 수준으로 격차가 벌어지며 원도심의 보수 방어선마저 위협받는 양상이다.
이처럼 지역구별로도 정당 지지율이 박스권에 갇히자 국민의힘 소속 대전 지역 출마 예정자들의 고심은 깊어지고 있다. 당의 브랜드 가치만으로는 본선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하자, 후보들은 저마다의 정책 행보와 행정 성과를 강조하며 정당 색채를 뺀 '인물 경쟁력' 부각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장우 대전시장을 비롯한 여권 자치단체장들은 대규모 국책 사업 유치나 지역 현안 해결 능력을 전면에 내세우며 유권자의 실리적 투표 성향에 호소하고 있다. 특히 원도심 후보들은 '지역 일꾼론'을 강조하며 정당 지지율의 열세를 후보 개인의 인지도와 역량으로 메우려는 전략을 구사한다.
반면 민주당은 압도적인 지지율을 지렛대 삼아 선거 정국을 주도하고 있다. 대전과 충남의 행정통합 등 지역의 명운이 걸린 거대 담론을 선점하며 정책적 우위를 점하는 모습이다. 각종 가상대결에서도 민주당 후보군이 야권 후보를 오차범위 밖에서 여유 있게 앞서 나가는 결과가 잇따르자, 여권 내부에서는 본선보다 당내 경선이 더 치열할 것이라는 목소리까지 나온다.
지지율 우위가 고착화되면서 민주당은 현 정부의 성과를 부각하는 국정 안정론과 더불어 지역 발전의 적임자임을 자처하는 유능한 야당 프레임을 동시에 가동하며 승기 굳히기에 돌입했다. 결국 다가오는 지방선거에서 대전의 표심은 정당 지지율의 관성과 인물론의 파급력 사이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국민의힘이 중앙당의 지지율 하락세를 딛고 매력적인 인물 수혈과 혁신적인 공약으로 반전을 꾀할 수 있을지, 아니면 민주당이 현재의 견고한 지지세를 바탕으로 대전 전역을 석권할지가 최대 관전 포인트다. 지역 정치 전문가들은 남은 기간 유권자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결정적 변수는 결국 후보자가 보여주는 진정성과 지역 비전의 구체성에 달려 있다고 분석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