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연구개발 특구 진흥재단
가디언뉴스 김재한 기자 | 오는 6월 3일 치러지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충청권 정가가 ‘메가특구’ 유치라는 대형 호재를 선점하기 위해 속도전에 돌입했다. 정부가 추진하는 메가특구는 단순히 기존의 산업단지를 조성하는 수준을 넘어 로봇, 재생에너지, 바이오, 인공지능(AI) 자율주행차 등 4대 미래 전략산업을 도시 단위로 집중 육성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특히 지정 시 뒤따르는 파격적인 규제 특례와 대규모 재정 지원, 세제 혜택 등은 지역 경제의 판도를 바꿀 수 있는 핵심 동력으로 평가받는다.
현재 경기와 호남권 등 타 지역 후보들이 발 빠르게 메가특구 유치를 공약화하며 기선 제압에 나선 상황에서, 충청권 역시 대전의 R&D 인프라와 세종의 스마트 시티, 충남·북의 제조 기반을 결합한 유치 전략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정치권 관계자들은 이번 선거에서 후보들이 내놓을 메가특구 관련 공약의 구체성과 실현 가능성이 유권자들의 표심을 가르는 척도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충청권 4개 시·도는 각기 다른 산업적 강점을 보유하고 있어 메가특구 유치에 있어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우선 대전은 대덕연구개발특구를 필두로 한 세계적 수준의 R&D 역량이 최대 무기다. 로봇과 바이오, AI 분야의 원천 기술을 보유한 연구기관과 대학이 밀집해 있어 신산업의 테스트베드 역할을 수행하기에 안성맞춤이다. 특히 바이오헬스케어 클러스터를 중심으로 형성된 벤처 생태계는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가 될 수 있다.
세종은 국가시범도시 사업을 통해 구축된 데이터 및 AI 인프라가 강점이다. 자율주행 실증을 위한 도로 환경과 스마트 시티 구현 기술은 메가특구의 4대 분야 중 하나인 AI 자율주행차 산업을 선도할 핵심 자본이다. 여기에 행정중심복합도시로서의 제도적 유연성이 더해진다면 규제 혁파를 지향하는 메가특구의 취지에 가장 부합하는 지역이 될 가능성이 크다.
충남과 충북은 제조 및 생산 역량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한다. 충남은 이차전지와 수소 에너지를 기반으로 한 재생에너지 산업의 메카로 성장 중이며, 대규모 산업단지를 통한 실질적인 생산 기지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충북은 오송 바이오클러스터를 중심으로 신약 개발부터 인허가, 생산에 이르는 전 과정을 아우르는 바이오 생태계를 이미 완성했다는 점에서 메가특구 지정의 당위성을 확보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충청권이 타 지자체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공약 제시를 넘어 지역 간 유기적인 연계 전략이 필요하다고 제언한다. 각 시·도가 개별적으로 유치전에 뛰어들기보다 대전의 기술, 세종의 데이터, 충남·북의 생산 기능을 하나로 묶는 ‘충청권 메가경제권’ 관점에서의 접근이 유효하다는 분석이다.
특히 이번 지방선거에서 각 당 후보들이 중앙정부와의 소통 역량을 강조하며 구체적인 입지 선정안과 기업 유치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미 경기도의 추미애 후보나 전남·광주의 민형배 후보 등이 메가특구를 당 차원의 핵심 공약으로 격상시킨 만큼, 충청권 후보들도 이에 상응하는 정교한 논리로 지역민의 기대를 충족시켜야 한다.
결국 메가특구 유치는 단순히 지역의 경제 지표를 높이는 것을 넘어, 청년 인구 유입과 양질의 일자리 창출이라는 지역 소멸의 근본적 해법과 맞닿아 있다. 6월 지방선거라는 정치적 골든타임을 앞두고 충청권이 메가특구라는 거대한 기회를 움켜쥐어 중부권 메가시티의 실질적인 기틀을 마련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지역 경제계 관계자는 "충청권은 지리적 이점과 산업적 완결성이 뛰어난 지역"이라며 "지방선거 과정에서 형성된 동력이 실제 정부 정책 반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정치권과 행정, 민간이 한목소리를 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